추경호 "Fed 금리인상, 예상 벗어나지 않아…경계심 갖고 대응"

"자본유출입·환율, 금리차뿐만 아니라 복합적 영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은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우리 금융 시장은 안정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연준의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며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앞서 미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3.50%)보다 최대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 등 리스크에 대해 추 부총리는 국내 시장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 외국인 투자자금은 금년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 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대외부문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외환보유액이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추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한국은행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라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