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전기료도 절약한다고?…"전력효율화, 중요 화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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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섭 크로커스 대표 인터뷰"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전력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것만으로도 전력 소비의 6~7%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글로벌 기업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해 연간 수십억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어요."
"향후 전력 효율화 화두로 떠오를 것"
"AI융합 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솔루션 제공"
전기차 충전시 지능형 전력배분으로 특허
임지섭 크로커스 대표(사진)는 2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력 효율화는 정부, 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임 대표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브라운대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딴 후 2016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크로커스를 설립했다. 삼성SDI 미국법인과 미국 스타트업 유틸리데이터(Utilidata)를 거치며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에너지 스타트업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크로커스의 핵심사업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그리드'와 스마트 차징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다.능동형 방식으로 전력을 분배할 수 있는 스마트 차징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선보였으며, 내부 핵심 제어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또 180억원 규모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며 스마트 제어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최근에는 15억원 규모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 융합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전력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를 분석한 뒤 전력을 효율적으로 예측해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공장,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문혜영 크로커스 제품관리부 이사는 "AI 기반 실시간 전압제어 기술인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요금을 5~7% 절약할 수 있다. 공정 변화, 전력 사용 패턴 변화 없이 솔루션 적용 전과 같은 조건에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게 포인트"라며 "실제 AI 융합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고객사 7곳에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커스는 향후 전력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를 'RE100'과도 관련이 있다.RE100은 기업이 오는 2050년까지 생산에 소비되는 모든 전력을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기후 변화 대응 움직임인데, 현재 수출에 중점을 둔 국내 기업들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 애플, 테슬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즉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 제품만 구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 거래 계약(PPA)',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을 추진해 2050년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크로커스는 산업용 에너지 효율화, 스마트시티 분산전원 관리, 전기차 인프라 최적화 등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통합 관리시스템 '아셀로'를 운영한다세부적으로 보면 △아셀로 그리드 △아셀로 에지(Edge) △아셀로 V2G 등으로 운영되는데 이 가운데 아셀로 그리드는 전력계통 에너지 절감 및 탄소배출권 확보에 적합하다. 이를 바탕으로 RE100에 맞는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크로커스는 에너지 솔루션과 AI 기술개발에 힘써 올 상반기에만 특허 7건을 등록했다. 에너지 AI 기술을 전기차 분야에 접목해 전기차 충전시 지능형 전력분배가 가능한 기술로는 특허를 출원했다. 충전기 제조사별 상이한 프로토콜을 통합표준으로 변환하는 게이트웨이 기술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제조사 충전기를 손쉽게 연동하는 미들웨어를 관제플랫폼에 탑재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