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영업의 '실속'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11.3%)부터 3분기 내리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7천772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레저용 차량(RV)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9 신차 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15만816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도 전 차종에 걸쳐 안정된 수요가 유지되고,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구축돼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 판매 확대로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 증가는 판매 물량 증가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기인했다고 기아는 분석했다.
ASP는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천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수익성 높은 RV 판매 비중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68.0%였다.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 상황에서도 판매 확대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가격 상승,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판매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57만6천23대, 매출은 24.1% 상승한 49조9천349억원, 영업이익은 63.4% 오른 6조2천770억원, 순이익은 69.4% 늘어난 4조9천368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고금리·고물가, 지정학적 긴장, 업계 경쟁 심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으나,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에서 첫 달에만 1천300대 이상 판매된 전기차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하는 등 상반기 추세를 이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력이 상승하고 상반기 시장 기대치와 애초 목표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해 올해 초 공개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종전 97조6천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에서 11조 5천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각각 목표를 올려 잡았다. 앞서 현대차도 전날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 42조2천497억원, 영업이익 4조2천379억원, 영업이익률 10.0%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