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의 할 일이란 건 그저 같은 말을 하고 또 하는 것"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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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게임어느 조직에나 ‘관리자’가 있다. <리더십 게임>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팀을 관리할 때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은 짧고 쉬운 지침서’를 지향한다.
짐 에드워즈 지음
김윤경 옮김
푸른숲
312쪽|1만8000원
책을 쓴 이는 짐 에드워즈. 경영의 대가는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2017년 인사이더로 사명 변경)를 비롯한 언론사에서 주로 일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얻은 경험과 여기저기서 듣고 본 것들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좋은 관리자, 다시 말해 동료들과 경쟁자들을 능가하는 유능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 최고의 관리자가 될 필요는 없다”며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저자가 처음 인사이더에 입사했을 때 관리한 팀은 팀원이 단 3명이었다. 책상 너머로 얘기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영국 사업을 위해 런던으로 건너간 뒤 관리한 팀은 12명에 달했다. 업무 지시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럴 땐 5명 이하로 팀을 구성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예컨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관리의 골자는 그저 같은 말을 하고 또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몇 번 말해서는 사람들이 바빠서 인지조차 못한다. 몇 번 더 말하면 귓가에 희미하게 말소리가 맴돌기 시작한다. 말하는 사람은 완전히 넌더리가 나겠지만, 열 다섯 번에서 스무 번쯤 말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이 말을 알아듣기 시작한다.” 직원의 번아웃을 예방하는 것도 관리자의 몫이다. 저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다. “중요한 것이 긴급한 경우는 드물고, 긴급한 것이 중요한 경우는 드물다.”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관리자는 업무를 지시하는 것 말고도, 안 해도 되는 업무,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애줘야 한다. 보통 직원들은 자신이 과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는다. 무능력자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사인 관리자들은 대개 일을 더하기만 한다.
‘직접 나서지 않고 팀원의 실적 올리는 법’ ‘일 잘 맡기는 법’ ‘개인 업무 평가하는 법’ ‘일 안 하는 팀원 다루는 법’ ‘사내 갈등 예방법’ 등 책은 다양한 조언을 건넨다. 꽤 재미있고 교육적인 리더십 지침서다. 어떻게 팀을 운영하면 좋을지, 좋은 관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