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이 만든 치명적 달콤함…포르투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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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 포르투 와인 여행
복합문화공간 WOW
달곰쌉쌀 와인의 천국 '포르투'
14세기 프랑스 와인 즐겨 마신 영국인
백년전쟁에 공급 끊기자 포르투서 생산
수송 중 과발효 막으려 40도 브랜디 섞어
20도 안팎 달달한 '포트와인' 탄생
와린이도, 마니아도…WOW '웰컴'
취향저격 와인 찾고 꿀조합 식사까지
와인스쿨·파인다이닝·박물관 갖춰
우선 와인부터 권하는 호텔 직원의 인사에 ‘와인의 도시’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났다. 직원이 건넨 달콤한 포트와인 한 잔을 마시자, 인천 출발 후 20시간 동안 쌓인 피로가 조금 녹는 듯했다. 당장 ‘와인 투어’를 떠난다면 전 세계 어느 곳을 고르겠는가? 프랑스 부르고뉴, 미국 나파밸리,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포트와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역사적 와인 성지, 포르투갈 ‘포르투’를 추천한다.포트와인은 주정강화 와인이다. 일반 와인에 브랜디처럼 도수가 높은 술을 넣고 숙성한, 달콤한 와인이다. 이 때문에 일반 와인의 알코올 함량이 13% 정도인 데 비해 포트와인의 알코올 함량은 19~20%다. 그냥 마셔도 맛있는 와인에 왜 브랜디를 더했을까? 이 답을 알려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포르투는 ‘항구’라는 뜻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무역의 중심지였다. 대항해 시대의 중심지로, 아프리카부터 아시아까지 다양한 나라의 상인으로 북적이던 도시였다.
포트와인의 산지 포르투
와인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즐기세요
투어의 마무리는 시음 시간이다. 화이트 포트와인, 레드 포트와인을 빈티지에 따라 입 안에 머금으면 백년전쟁이 만들어낸 그 달곰쌉쌀한 맛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포트와인 세계로의 본격적인 탐험은 이제부터다.
포르투 와인여행 처음이라면
준비 막막해? 편한 신발은 필수포르투는 한여름에도 그늘막이 설치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우기인 12~3월을 제외하고 4~11월은 천국과도 같은 날씨를 자랑한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포르투 도심은 크지 않아 어디든지 도보 30분 이내면 도착한다. 다만 경사지대가 많고 도로가 올록볼록한 자갈로 덮여 있어 밑창이 두꺼운 편한 신발이 필수다.
숙소 고민돼? 더 이트맨호텔
포르투의 유일한 부티크 럭셔리 호텔로 와인 클래스를 신청하면 3만5000병의 와인을 보유한 호텔 와인셀러에서 맞춤형 수업을 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와인 디너를 개최한다. 포르투 의 와인 생산자 한 곳과 미쉐린 셰프가 협업해 와인과 잘 어울리는 메뉴를 코스로 선보인다.
WOW에서 꼭 가야 할 곳은?
△미라미라-포르투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스타 셰프 리카르도 코스타가 연 파인다이닝. 루이스 다리가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 앞에서 와인 페어링 코스를 선택하면 애피타이저, 메인디시, 디저트까지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포르투갈 와인을 매칭해준다.△와인 스쿨-와인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자들을 위한 곳이다. 수업의 주제를 참가자가 정할 수 있다. 도루 밸리 와인, 포트와인 집중 탐구 등 관심 있는 주제를 이야기하면 이에 맞는 와인을 3~4종 시음해볼 수 있다.
포르투=김은아 기자 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