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 뛰어든다…자회사 설립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설립
2025년부터 국내서 리튬 회수
두산에너빌리티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서 공장을 설립해 폐배터리 금속 광물 중 리튬부터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공식 설립 후 국내서 상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000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뽑아낼 계획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했다.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분리한 뒤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또 지난해 엘앤에프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배터리 핵심 원료 중 리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은 배터리 광물 중 가장 재활용이 어렵다. 불에 잘 타고 물에 잘 녹는 성질이 갖기 때문이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커지는 전기차 시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3년 현재 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87조원으로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혁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 담당 상무는 "급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사업 기회 선점을 위해 독자 경영체제를 갖춘 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전문성을 더해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