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5연패 불발

2연패 노린 여자 에페는 단체전 동메달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5연패를 눈앞에서 놓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 하한솔(성남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에 42-45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7, 2018, 2019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패권을 지켜왔으나 이번엔 헝가리에 넘겨줬다.

2020년과 2021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단체전에서 한국은 32강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중국,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과의 8강전(45-40)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10점 차 넘는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을 포함해 3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아론 실라지를 앞세운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아쉬운 재역전패를 떠안았다. 헝가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단체전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던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선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동메달을 따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은 폴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32-33으로 석패한 뒤 3·4위전에서 스위스를 45-32로 제압했다. 지난해 금메달 3개로 종합 2위에 오르는 등 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7년부터 종합 순위 3위 이내를 지켜온 한국은 단체전 첫날 경기를 마친 가운데 메달 집계에서 7위(은1·동1)에 자리했다.

선두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개최국 이탈리아다.

이번 대회는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