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엔진, 날아오른 엔하이픈…성장 증명한 월드투어 '출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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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두 번째 월드투어 '페이트' 포문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엔진(공식 팬덤명)의 열띤 응원과 함께 두 번째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공연장 규모를 늘려가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리며 계속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퍼포먼스 강점 살린 알찬 무대…유닛도 훌륭
"핸드볼경기장 →KSPO DOME, 팬들 덕에 성장"
"앞으로도 몸 부서져라 노래하고 춤추겠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페이트(FATE)'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엔하이픈이 KSPO DOME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일반예매 직후 2회 공연 티켓을 매진시키며 놀라운 성장세를 입증했다.
약 1년 만에 두 번째 월드투어로 다시 팬들과 만나게 된 엔하이픈. 정원은 "정말 오랜만이다. 많은 엔진(공식 팬덤명)분들과 함께 하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고, 선우는 "공연장에 오니 기분이 좋고 설레고 행복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제이는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기운 넘치는 엔진 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고, 성훈은 "첫 월드투어에서 엔진 분들에게 큰 응원과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투어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엔하이픈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일본 오사카와 도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글렌데일·휴스턴·댈러스·뉴어크·시카고 등 총 9개 도시를 돌며 13회 공연을 진행한다. 일본 도쿄 돔과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도 예고한 상태다.
희승은 "KSPO DOME을 시작으로 돔, 스타디움까지 더 많은 엔진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다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원은 공연 제목 '페이트'를 언급하며 "엔진 분들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확신이 드는 공연인 것 같다"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퍼포먼스에 강한 팀답게 엔하이픈은 시작부터 무대가 부서져라 절정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드렁크-데이즈드(Drunk-Dazed)'에 이어 처음 공개하는 무대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로 오프닝을 꾸몄다.새빨간 조명에 어울리는 엔하이픈의 강렬하고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단숨에 시선을 끌어당겼다. 연신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예상 밖의 무대가 2시간 동안 계속될 거예요."(희승)
"엔진 분들이 엔하이픈의 원동력이잖아요. 엔진이 가열됐는지 확인해 볼게요.(성훈)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숨 쉴 틈 없는' 퍼포먼스의 향연이 이어졌다. 엔하이픈은 자신들의 강점인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세트리스트로 공연을 채웠다. 웅장한 무대에 깔끔한 연출로 일곱 멤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화려한 무대 효과로 시선을 끌기보다는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을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멤버들은 '별안간(Mixed Up)',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 Pass the MIC)', '블레스드 커스드(Blessed-Cursed)'로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이다가 이내 분위기를 한층 밝게 전환해 '어텐션, 플리스!(Attention, please!)', '파라독스 인베이전(ParadoXXX Invasion)', '테임드-대쉬드(Tamed-Dashed)'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유닛으로는 완전히 색다른 엔하이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제이·제이크·성훈·선우는 제이의 솔로 기타 연주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의 'TFW'를 불렀고, 정원·희승·니키는 어쿠스틱 버전의 '몰랐어'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곡에 깊이 몰입, 감미로운 가창으로 노래도 잘하는 팀임을 증명해냈다.
계속해 '10 Months', '폴라로이드 러브(Polaroid Love)', '샤우트 아웃(SHOUT OUT)', '모 아니면 도', '새크리파이스(Sacrifice)' 등 풍성한 무대로 팬들과 교감했다.
특히 놀라운 건 특급 팬서비스였다. '10 Months' 무대에서 이동차를 타고 객석 곳곳을 누비기 시작한 멤버들은 이어 '폴라로이드 러브'를 부르면서는 이동차에서 내려 객석을 직접 뛰어다니며 일일이 팬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함께 손 하트를 그렸다. 사진을 찍어주고 같이 점프까지 하면서 그야말로 '함께 즐기는' 공연을 완성했다.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인 '다크 문: 달의 제단' OST 신곡 '크리미널 러브(CRIMINAL LOVE)'를 선공개하기도 했다.공연을 마치며 엔하이픈 멤버들은 각자 진심을 담은 소감을 전했다.
니키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새벽까지 연습했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엔진 분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저번 활동부터 많이 지켜봐 주시고 콘서트도 기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모습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는 "다양한 나라의 엔진 분들이 오셨더라. 소중한 시간을 내서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월드투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일곱 명이 최대한 완벽한 무대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면서 "여러분이 즐거웠다면 우린 후회 없이 한 것 같다. 오늘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고 오는데 금방 갔다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선우는 "이 무대만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늘 멋진 퍼포먼스와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만나자. 사랑한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희승은 "저희가 꿈꿔온 장소에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신 엔진 분들께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첫날이라서 긴장도 하고 잔 실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어디서 나온 줄도 모를 에너지로 틀리지도 않고 즐겼다. 이번 투어를 위해 일곱 멤버가 새벽까지 연습했는데 같이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성훈은 "아까 이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엔진 분들, 우리 이쁜이들이 예절도 잘 지켜서 놀랐다"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그는 "콘서트 하면서 우리 엄마랑 하이 파이브를 할 줄 몰랐다. 아까 엄마, 아빠를 봐서 인사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오늘 새로운 퍼포먼스도 보여드렸는데 엔진 분들 반응이 좋아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정원은 더운 날씨에 팬들의 건강을 걱정했다면서 "잘 즐겨주셔서 열심히 준비했던 게 보람차다. 1년 전에 바로 옆이었던 핸드볼경기장에서 서울 콘서트를 했는데 더 큰 규모로 엔진 분들을 만나게 돼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는 것밖에 없으니 앞으로도 몸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하겠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제이는 "엔진이 주는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받은 만큼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콘서트 그 어느 때보다도 퍼포먼스 새로운 것도 많고, 편곡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벌써 두 번째 월드투어잖아요. 엔하이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어떤 무대든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는 건 다 엔진 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정원)앙코르는 '원 인 어 빌리언' 록 버전과 '카르마(Karma)'가 장식했다. '페이트'의 서울 공연은 다음 날인 30일까지 이어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