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나쁜 이익' 의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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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시황개선은 일시적 변화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이 환율, 시황 개선 등 일시적인 변화로 얻은 ‘나쁜 이익’에 의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경영진이 외부 변수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착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조선·건설기계 등 HD현대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쟁력·미래사업 강화로
'좋은 이익' 창출해야 당부
HD현대는 권오갑 회장이 지난 28일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이 담보되지 않은 ‘나쁜 이익’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30일 전했다. 권 회장은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내고, 이를 통해 창출하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미래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이 같은 권 회장의 주문은 조선과 건설기계 등 계열사의 선전 속에서도 하반기에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27일 공시를 통해 매출 15조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가 상승 덕에 2분기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2분기 각각 966억원, 1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87% 급증했다.
권 회장을 비롯해 이날 회의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사장단들은 사업별 사업 현황과 함께 친환경과 디지털 흐름, 인재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