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경보 속 게릴라성 폭우…1호선 한때 중단(종합2보)

영등포구 시간당 76.5㎜…광진·노원·강남구 0㎜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 저녁 일부 지역에 시간당 80㎜에 육박하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지하철 1호선이 한때 운행을 멈췄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6시50분께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금천구청역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영등포역∼구로역 구간을 지나는 KTX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 역시 운행을 중단했다.

1호선을 포함한 열차는 선로 안전이 확인된 뒤 오후 7시15분께 모두 운행을 재개했다. ▲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국회 진입램프 구간 ▲불광천길 증산교 하부도로 양방향 ▲국회대로 경인1지하차도 신월방면 ▲ 안양천로 고척지하차도 양방향 등 일부 저지대 도로도 한때 통제됐으나 오후 10시 현재 모두 통행이 재개됐다.
서울시는 오후 9시 기준 정릉천·불광천·도림천·홍제천·구파발천을 전면 통제, 중랑천·안양천·우이천은 부분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는 상가 6곳이 일시적으로 침수됐다가 복구됐다. 이날 비는 오후 6시께부터 1시간여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영등포구에는 시간당 최대 76.5㎜의 폭우가 내렸다.

오후 10시까지 강수량은 ▲ 양천구 89.0㎜ ▲ 영등포구 87.0㎜ ▲ 서대문구 61.5㎜ ▲ 구로구 54.0㎜ 등이다. 비구름은 서울 서쪽 지역에 짧은 시간 장대비를 뿌리고 경기 서북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광진·노원·중랑·강남·서초·송파구의 강수량은 0㎜를 기록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관측소의 강수량은 74.0㎜였지만 동작구 사당동 현충원 관측소는 3.5㎜에 그쳤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25분 서울 서남권, 오후 6시50분 서북권에 각각 호우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로 변경했다.

오후 10시 현재 동북권을 포함해 서울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폭염경보는 계속 발효 중이다.
저녁 시간대 갑작스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실외에 있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서 마포구 공덕동까지 승용차를 운전한 박모(63)씨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와이퍼 속도를 최고로 올렸는데도 앞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서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에 있었다는 박모(29)씨는 "불과 10m를 이동하는 동안 온 다리가 흠뻑 젖었다"며 "천둥 소리가 크고 비가 많이 와 약속을 미루자는 친구도 있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