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7만원' 그래도 믿는다…40만원 꿈꾸는 롯데쇼핑 개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홈쇼핑·하이마트·컬처웍스 등 부진
롯데쇼핑 7개월도 안 돼 30% 떨어져

“올해 영업이익 33% 증가 전망
저평가 상태…목표가 10만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기대
현금 및 예금성 자산은 1조8000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조8000억원(지난해 말 현금 및 예금성 자산) vs 2조821억원(6일 시가총액).

보유 현금 및 예금성 자산이 회사 몸값에 육박한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종목은 롯데쇼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주가는 7만3600원. 지난 1월 18일 장중 고점인 10만2000원 대비 27.84% 떨어졌다. 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지난 5일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는 ‘베트남 최대 쇼핑몰 곧 오픈, 성공해서 40만원대 주가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라는 글도 보인다. 롯데쇼핑이 40만원을 기록했던 시기는 2011년 9월이 마지막이다.
지난 5일 한 포털 롯데쇼핑 종목토론실 캡처.

“실적 가시성 높아져 주가 반등세 나타날 것”

롯데쇼핑은 1970년 7월 백화점 경영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지난해 말 기준 39개의 종속회사가 있다. 사업 부문은 크게 백화점, 할인점, 슈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자제품, 홈쇼핑, 영화상영업으로 나뉜다. 백화점 32개, 아울렛 22개, 해외백화점 4개, 국내할인점 112개, 해외할인점 65개, 슈퍼 직영점 194개 등을 운영하는 거대한 ‘유통 채널’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PB상품인 '오늘좋은'을 고객들이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그럼에도 주가는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한 할인점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에는 슈퍼 부문의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비핵심 사업(홈쇼핑, 하이마트, 컬처웍스)의 실적 부진으로 핵심 사업(백화점, 할인점, 슈퍼)의 체질 개선과 이커머스 적자 축소 흐름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과거 대비 완화됐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져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박 연구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1996억원(전년 대비 4% 감소), 영업이익 7349억원(1% 증가)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1% 증가(2조1630억원)할 것으로 봤지만 영업이익은 16% 떨어질(879억원)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조6041억원(1% 증가), 영업적자 37억원(적자 축소)을 예상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1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경쟁력 높일 것…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자신”

올해 매출액은 14조7160억원(4.9% 감소), 영업이익 5140억원(33.16% 증가)을 전망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할인점 38.1%, 전자제품(하이마트) 21.5%, 백화점 20.8%, 슈퍼 8.7%, 홈쇼핑 7%, 영화상영(컬처웍스) 3.2%, 이커머스 0.7%였다. 그는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13% 내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 주가 대비 35.87%의 상승 여력이 있다.
9월 정식 개장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쇼핑 제공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6일 롯데쇼핑 관계자는 “하반기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을 꺼냈다. 먼저 백화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점포를 상권 성격에 맞게 리뉴얼한다. 또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전체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의 축구장 50개를 합친 크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정식 개장한다. 쇼핑몰(2만2000평)·호텔·오피스·레지던스·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도시 중심의 신규 출점을 계속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뷰티, 럭셔리, 패션을 축으로 삼아 기존 종합몰 형태에서 라이프스타일 버티컬 전문몰로 변신을 꾀한다. 그로서리 사업부는 HMR(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 ‘요리하다’와 통합 PB(독자 상품) 브랜드 ‘오늘좋은’에 힘을 준다. ‘그로서리 1번지’가 되기 위해 영국 온라인 유통기업 오카도와 2025년 첫번째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를 선보인다. 2030년까지 총 6개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다. 총 주식 수 2828만8755주 중 지분 40%(1131만5303주)를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대주주로 지분 10.23%(289만3049주)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총 61.17%, 국민연금 5%, 자사주 0.06%다. 외국인 지분율은 9.38%로 유통 물량은 24.39%다. 주주환원책 관련해서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배당수익률은 2020년 2.8%에서 지난해 3.7%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1주당 33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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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