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클럽으로 변모하는 광화문광장…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

4년 만에 여름 야외 축제 여는 세종문화회관
'그루브' 주제로 춤·디제잉·오페라 공연 선봬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오픈스테이지에서 열린 '세종 썸머페스티벌-그루브' 간담회에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왼쪽부터),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대표, 코난 디스코 익스피리언스 DJ, DJ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그루브(Groove)‘를 주제로 흥겨운 리듬을 즐길 수 있는 춤과 음악,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9월 1일과 2일은 제외)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세종썸머페스티벌'‘을 연다. 안은미컴퍼니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 예술단체와 디제이 쿠(구준엽),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등 유명 DJ들이 참여해 4주 동안 총 8회 공연을 연다.세종문화회관이 야외 공연 축제를 여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건물 앞에 차도를 없애고 새롭게 조성된 광화문 광장이 ‘독서 광장’이나 ‘어린이 물놀이 광장’으로 변모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번 축제 기간동안 댄스 클럽으로 바꿔보기로 했다”며 “시민들이 도심에서 ‘문화 바캉스’를 즐기며 예술적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첫 공연(8월 11일과 12일)은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연다. 현대무용가인 안은미 대표는 “10년 된 이 레퍼토리를 야외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마지막에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와 함께 추는 대목이 있는데 이번 야외공연에선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들 등 3대가 객석에서 일어나 다같이 춤추는 야외 파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주차 공연에서는 인기 DJ들의 댄스 파티가 열린다. DJ그룹인 ‘디스코 익스피리언스’가 ‘나랏말ᄊᆞ미 풍악에 울려‘라는 제목의 공연을 18일에 열고 19일에는 디제이 쿠와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제이이비(J.E.B), 제트비(ZB) 등이 함께하는 ‘광.놀’이 펼쳐진다.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DJ 코난은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스코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춤과 음악이 모였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25일과 26일에는 ‘클럽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라는 제목으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독특한 무대가 펼쳐진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드레스 코드는 패딩”이라며 “춤과 더위를 함께 즐기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주 공연(9월 8, 9일)에는 서울시오페라단의 비제 오페라 ‘카르멘’이 열린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야외에서 하는 만큼 잘 알려진 아리아와 이중창을 중심으로 공연시간을 70분으로 축약하고, 대사가 있는 버전으로 올린다“며 ”노래는 원어로 하되 대사는 한국어로 해서 오페라가 지루하고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리 선정한 ’시민예술가‘들도 무대에 오른다. 안은미킴퍼니는 20여 명,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1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20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무용단과 공연을 함께한다.모든 공연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전 관람 신청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3일 전까지 할 수 있다. 좌석제로 열리는 안은미컴퍼니와 서울시오페라단 공연은 900석의 좌석이 마련되고, 입석제로 열리는 DJ들의 댄스 파티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공연은 최대 800~9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사전 신청하지 못한 현장 방문객들을 위한 관람권도 준비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썸머페스티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