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이병헌 "지진에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 시공사 어디냐고"

배우 이병헌이 21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제작 클라이맥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이 작품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이병헌은 3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지인들에게 새로 공개하는 영화가 뭐냐고 하기에 '콘크리트 유토피아'인데 세상이 무너져서 아파트 하나만 남아있는 설정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대뜸 묻는 게 '어느 시공사냐'고 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그대로 남은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생존자들이 펼치는 처절한 생존기를 담았다. 평온하고 소중한 우리 가족만의 공간 아파트가 이 세상의 유일한 피난처가 된다는 독창적 설정을 통해 기존 재난 영화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순살 아파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붕괴 사고가 이어지면서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설정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연출자인 엄태화 감독은 "웹툰을 재밌게 봤다"며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가 아파트였는데, 이 아파트를 이 영화에 잘 담기 위해 한국의 역사, 상황을 공부하다 보니 지금의 현실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원작은 김승늉 작가의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다. 엄태화 감독은 4년 전부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원작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 영화를 완성했다. 엄태화 감독은 "70년대, 80년대 한국의 버블과 맞물려 아파트가 들어왔고, 빨리 발전했다"며 "좋은 부분도 있지만 그 안에서 안 좋은 부분도 있었던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