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국 최고 배터리 특구 만들겠다"

'K-배터리 기회특구' 조성 선언

양극재 특화단지 후속 대책 착수
규제 풀고 인재 양성 발판 마련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선점할 것"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이 경북 포항시청 기자실에서 백인규 시의회 의장과 함께 2차전지 특화단지 후속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2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K배터리 기회특구’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프라 구축 등 후속 전략도 본격 실행한다. 포항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핵심 인재 양성 발판을 마련해 2차전지 소재 분야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31일 특화단지 지정 후속대책으로 △지속가능한 배터리 소재 인프라 구축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양극재 산업 전·후방 밸류체인 구축 △양극소재 설계·제조·공정 원천기술 개발 △기회발전특구 등 추가 특구 지정 등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 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참여하는 ‘2차전지 기업 협의회’를 본격 출범시킨다. 2차전지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상호 협력은 물론 기업 유치에서 제품 양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업 간 상생 협력과 사회적 역할을 한층 강화한다.

오는 12월 열릴 예정인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 컨퍼런스’에 맞춰 ‘2차전지산업 육성위원회’도 출범시킨다. 국내 최고의 산·학·연·관 전문가 20여 명이 모여 2차전지 고용량 양극재 설계·제조·공정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 연구개발 등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글로벌 2차전지 인재 양성센터 구축, 2차전지 소재 ‘마더 팩토리’ 건립 등 K배터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포항시는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단 일대에 양극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이고 다양한 정책 지원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코프로가 2028년까지 2조원을 들여 블루밸리산단 69만4000㎡에 제2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특화단지에는 총 14조원의 투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 포항시는 2차전지 선도 기업들의 투자로 2030년에는 포항에서 양극재를 연간 100만t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시는 양극재 특화단지 지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글로벌 규제자유특구로 추가 지정받는 등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 순환, 탄소밸리로 이어지는 ‘K배터리 글로벌 특구’로 스케일업 하는 데 본격 나서기로 했다. 기회발전특구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정·세제 지원, 규제특례 등을 지원하는 정부의 지역주도 균형발전 정책이다. 글로벌 규제자유특구는 미래기술 분야의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기준)에 맞게 적용하는 구역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