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만 아는 세무 새내기, 실무에 강한 직원 만들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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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싹이의 신비노트' 내놓은 서동혁 택스박스 대표우리나라에서 회계 및 경리 업무를 보는 사무원은 35만 명(고용노동부, 2019년)에 달한다. 신입 직원들은 입사한 뒤 실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매달 납부하는 원천세의 신고 방법, 거래처 응대 방법 등은 세법 같은 이론공부를 할 땐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갖 종류의 세금과 연말정산 등 세무사무원이 알아야 할 A부터 Z까지를 담은 ‘세싹이(세무실무 싹 다 배우는 신입)의 신비노트’를 택스박스가 내놓은 이유다.
신입 사무원 위한 세무 A to Z
세무사무소 등 선주문 500세트
"조세통람 운영 47년 노하우로
세무교육 종합 플랫폼 되겠다"
서동혁 택스박스 대표(사진)는 “세무사무원의 이직률이 높은 편인데 이를 막을 순 없기 때문에 검증된 실력자를 채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게 고민의 시작이었다”며 “자격증만 딴 채 갓 입사한 세무사무원을 잘 교육시켜 인재로 키워내는 게 단기 목표”라고 말했다.택스박스는 올초 설립됐다. 서 대표가 운영하는 조세통람이 신입 세무사무원 교육을 위해 세웠다. 그는 “세무회계 교육, 세무도서 출판 등의 사업을 47년 이상 해온 조세통람의 노하우를 살려 택스박스를 세운 것”이라며 “세무사무원들을 자문단으로 꾸려 매달 아이디어 회의를 한 결과물이 세싹이의 신비노트”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세무 실무를 위한 종합 교육 세트’다. 7권의 강의 책자와 바인더, 1년 세무 일정 포스터, 실수노트, 세무 관련 일정을 빼곡히 적어넣은 탁상달력,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 접착식 메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언제 어떤 세금을 신고해야 하는지, 자주 사용하는 세율과 요율은 얼마인지는 물론 거래처별 업무 전화 내용을 메모하기 좋은 접착식 메모지, 자신의 실수와 그 대처법을 기록하는 노트까지 다양하다. 인터넷강의도 제공한다. 서 대표는 “취득, 상실 신고부터 원천세,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기장 업무, 고객 응대 등 다양한 구성으로 인터넷 강의와 실무 엑셀 파일까지 다 담았다”며 “10강의 인터넷 강의를 수료하면 인증서를 발급하는데 추후 이를 기반으로 업무인증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싹이의 신비노트는 원래 연말까지 7권이 나올 예정이었는데 소비자 요청으로 8월로 앞당겼다. 전국 세무회계사무소 500곳에서 한 세트씩 선주문한 상태다. 서 대표는 “30대 대기업은 조세통람을 통해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세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곳이 세무회계사무소와 중소기업”이라며 “신입 세무사무원을 가르칠 교육자료는 물론 시간도 여력도 없는 중소·중견 기업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택스박스의 최종 목표는 “세무회계 취업준비생부터 신입, 경력자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자격증과 실무 사이의 괴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택스박스가 할 것”이라며 “세무교육 종합 플랫폼을 구축한 뒤 채용, 취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의 허브로 키우는 게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사진=이솔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