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 원작, 치유”··· 올 북캉스 키워드는 ‘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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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가 선정한 올 여름 키워드는 ‘벽돌책’, ‘원작’, ‘여행과 치유’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올 여름 북캉스 키워드로 ‘H.O.T’를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각각 벽돌책(Heavy), 원작(Original), 여행과 치유(Travel & Therapy)를 뜻한다.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700쪽이 넘는 벽돌책이 약진하고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7월 3주차까지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역시 7월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9위에 올랐다. 에이모 토울스의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7월 들어 판매량이 전월보다 154.9% 늘었다. 평소 바쁜 일상에 선뜻 두꺼운 책에 손을 대지 못했던 사람들이 휴가철을 맞아 벽돌책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원작 소설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니TV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 <마당이 있는 집>은 지난 6월 드라마가 처음 방영된 후 판매량이 전주 대비 약 7.5배 늘었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7월 4~5주차 공포·스릴러 분야 베스트셀러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행복배틀’의 원작 <행복배틀>,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 <맡겨진 소녀> 등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서점가에는 여행서를 비롯해 휴식을 테마로 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예스24는 그중에서 <너무나 많은 여름이>와 <휴가지에서 생긴 일>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연수 작가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는 2021년 10월 제주도에서부터 2023년 6월 창원까지 서점과 도서관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 낭독했던 20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휴가지에서 가끔 펼쳐도 한 편은 뚝딱 읽을 수 있는 여유는 물론 다 읽고 나면 여름의 여운까지 가져다준다”는 설명이다.
마거릿 케네디의 <휴가지에서 생긴 일>은 휴가철에 읽으면 좋은 서스펜스 소설이다. 영미 문학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1947년 여름, 영국의 해변 휴가지 콘월을 배경으로 추리와 코미디를 횡단하면서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살펴볼 수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