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P500 5개월 연속 상승…비관론자 일부도 태세 전환

2021년 8월 이후 월 기준 최장 상승…씨티, 지수 목표가 상향
일부 연준 인사, 인플레 싸움에 아직 신중한 태도
미국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긴 월간 상승세로 7월을 마감했다. S&P 500은 31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데이터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알리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P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시장 수익률과 경제 데이터가 계속 기대치에 다가가면서 약세장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나 이코노미스트, 전략가들 사이에 입장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정적인 전망을 재검토한 전략가 중 한 명인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은 실적 개선세가 주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며 전망치를 상향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또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올렸다. 올해 내내 주요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어조를 바꿨고 이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켓은 "기업들 입장에서 그동안 견뎌온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취약한 시장, 국제적인 부진 등의 도전 과제가 더는 역풍이 아니다"며 이제 내년으로 향하는 순풍을 보고 있고, 실적 보고서 이후 부정적인 반응도 완화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오는 3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보고 했고 64%가 '긍정적인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준 주요 인사들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비둘기파로 분류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굉장한 뉴스"라면서도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매파 성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웃도는 4.1%인 점에 주목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