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사갑니다…빅텐츠 "제 2하이브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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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츠 IPO 간담회"목표는 제2 하이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의 선두 기업이 되겠습니다. '케이(K)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가겠습니다."
"K콘텐츠 선두 기업 되겠다"
8월 중 코스닥 이전상장 목표
조윤정 빅텐츠 대표(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빅텐츠는 드라마 제작 기업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2004년), '쩐의 전쟁'(2007년) 등 흥행 드라마를 다수 선보였다. 업력이 20년으로 오래된 만큼 23개의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에 따른 판매 채널 증가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최근 제작 드라마는 KBS에서 방영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다. 후속작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웹툰 원작의 '완벽한 가족'과 '소실점'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50부작 이상의 시즌제 제작에도 뛰어든다. OTT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매출 안정성을 더하겠단 전략이다. 이미 100부작으로 구성된 '조선왕비열전' 장편 드라마 제작이 예정됐다. 회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완벽한 가족', '조선왕비열전'을 포함해 총 12편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작년 3월 빅텐츠의 경영권을 인수한 패션 유통 기업 에프엔에프(F&F)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F&F는 당시 구주 인수,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빅텐츠에 235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 50.77%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F&F는 드라마 제작사 인수, F&F엔터테인먼트 설립, 아이돌 기획·제작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빅텐츠는 모회사인 F&F의 마케팅·유통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대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F&F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을 활용할 수 있단 점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조 대표는 "F&F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OTT 제휴를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IP와 출연진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론 제2 하이브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실적은 신작 변수가 있다보니 증감을 반복했다. 회사는 2021년 19억원의 영업적자,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3월 F&F에 피인수되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지난해 빅텐츠는 영업이익 17억원, 순이익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322억원으로 2016년 이후 6년 만에 매출이 3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회사는 올 1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과 9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다시 적자전환했다.조 대표는 "'진짜가 나타났다!'가 지난 3월부터 방영했는데 비용은 이전에 썼지만, 아직 수익으로 잡히지 않으면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추정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36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4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빅텐츠는 신속이전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이전 상장 배경에 대해 조 대표는 "인지도 제고를 통해 OTT 확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46만8200주를 100% 신주 모집 방식으로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은 2만1000~2만3000원이다. 공모자금은 하단 기준 약 98억원으로 채무상환에 20억원, 신규 드라마 제작과 감독·작가 영입 등 운영자금으로 7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 이후 공모 추진 기업 중 수요예측 기간을 늘린 첫 사례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