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강했던 K리그1 수원FC, 로페즈 앞세워 8월 반등 이룰까

여름에 강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는 8월에 반등할 수 있을까.

K리그에서 7∼8월은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충분히 올라가고, 팀별로 1∼2경기씩 맞붙으며 상대 팀에 대한 전력 분석도 대부분 이뤄진 시점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약점이었던 포지션을 보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새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팀에 녹아드느냐는 후반기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다. 여기에 무더위도 무시 못 할 변수로 작용한다.

장마철을 지나면 맑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불볕이 찜통더위를 만든다.

주말에 주중 경기까지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변수들이 있는 7∼8월을 잘 버티는 팀은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파이널 라운드(10월 중순)에 임할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무더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1일 낮 12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더위는 8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어서 선수들은 주말 재개하는 K리그1 그라운드에서 상대 팀뿐 아니라 더위와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

K리그1에서 무더위에 특히 강한 팀으로는 수원FC가 손꼽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승강제 도입 이래 K리그1에서 7∼8월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전북 현대(73.2%)이며, 2위는 울산 현대(64.4%)다.

그다음으로 승률이 높은 팀이 수원FC다.

29경기에서 13승 7무 9패를 기록, FC서울(56.5%)보다도 높은 56.9%의 승률을 자랑한다.

7∼8월 이전의 성적과 비교하면 수원FC의 '여름 성적'은 더욱 도드라진다.

수원FC는 7월 이전에 치른 54경기에서 13승 15무 26패를 기록해 38%의 승률을 보였다.

여름 들어 승률이 18.9%p나 상승한 것이다.

여름 승률 증감 폭에서 수원FC는 압도적인 1위였다.
인천이 10.7%p로 2위였고, 서울(5.9%p), 전북(2.0%p) 등 순이었다.

7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수원FC는 올 시즌 강점이었던 화력이 잦아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개 구단 중 10위다.

7월에 치른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는 등 여름에 강했던 면모도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한 터여서 반등 가능성은 있다.

포르투갈 1부 리그 출신 측면 공격수 바우테르손 실바와 장신 수비수 고메스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새 동력원으로 나선다.

여기에 2016~2019년 전북에서 K리그1 무대를 호령했던 골잡이 로페즈도 데려왔다.

특히, 로페즈는 국내에서 뛸 때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로페즈는 K리그1에서 통산 52골을 넣었는데, 그중 37%인 19골을 7∼8월에 몰아넣었다.

현역 선수 중 7∼8월에 로페즈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무고사(인천)와 한교원(전북)이 나란히 19골로 로페즈와 공동 1위다. 아직 K리그 복귀 골을 쏘아 올리지 못한 로페즈가 8월에는 수원FC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