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살 땐 '반중 정서' 없었다…中 해외직구 "역대 최대"

통계청 집계 2분기 온라인 쇼핑 55조…역대 최대
엔데믹에 여행·교통서비스 37% 급증…최대치 경신
해외직구도 역대 최대…中 직구 전년비 2배 이상 뛰어
사진은 배우 마동석이 지난 1월 '2023 비저너리(Visionary)'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올해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다시 55조원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중국 해외 직접구매(직구) 거래액이 두 배 수준으로 늘면서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을 받은 여행 및 교통서비스 관련 거래액도 최대치를 다시 썼다.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 55조4503억…역대 최대

자료=통계청 2023년 6월 온라인쇼핑동향
통계청은 지난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55조450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처음으로 55조원을 넘긴 지난해 4분기(55조3073억원)를 웃돌았다.

상품군별로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37.3% 뛴 5조9191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기프티콘 등 e쿠폰서비스(40.6%) 거래액도 2조319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료품(13.0%) 거래액도 13.0% 늘어난 7조2685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 해외 직구 역대 최대…중국 거래액 두 배로 늘었다

자료=통계청 2023년 6월 온라인쇼핑동향
2분기 해외직구 거래액도 최대치를 새로 썼다.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중국 해외직구액이 전체 거래액 증가세를 이끌었다.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25.6% 늘어난 1조635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역별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공세를 펼친 중국(120.7%)에서 가장 큰폭으로 거래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 7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3월 광고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기용한 TV광고를 선보이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면서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국내에서 상반기 사용자가 많이 증가한 애플리케이션(앱) 5위권에 들기도 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상반기 사용자가 160만명 늘어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4위에 올랐다.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물동량이 급증하자 한·중을 오가는 전용 고속선도 운영하고 있다.이와 함께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효과를 입은 일본(13.5%)과 함께 중남미(62.5%) 등에서 구매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해외 직구 거래액은 8.3% 감소한 4696억원으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는 스포츠·레저용품 거래액이 54.9% 뛴 632억원을 기록했고,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45.8% 급증한 7567억원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거래액도 6.7% 늘어난 38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