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 논란에도…별풍선 627억 '팡팡' 터졌다

아프리카TV 주가 14% '껑충'

2분기 플랫폼(별풍선) 매출 사상 최대
증권가 "별풍선 성장세는 경기 침체도 이겨낼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아프리카TV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엔 부가 가치가 높은 기부경제(별풍선) 매출이 있다.

1일 오후 2시 20분 기준 아프리카TV는 전일 대비 1만500원(14.38%) 오른 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아프리카TV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를 12.4%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 증가한 867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2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프리카TV의 BJ(1인 미디어 진행자)들은 심심치 않게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한 BJ는 외국인 종업원의 어눌한 말투를 따라 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앞선 5월엔 한 BJ가 술에 취해 119 긴급신고센터에 장난전화를 거는 모습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엔 아프리카TV가 BJ들이 부천역 인근 광장에서 방송하는 것을 제한했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들과는 별개로 아프리카TV 실적은 성장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과 광고 매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652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여기엔 기부경제 부문(별풍선)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별풍선 매출은 늘어나며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별풍선 매출은 627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시장에서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선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아프리카TV에 호평을 늘어놨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별풍선, 광고 매출의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며 "2분기 아프리카TV의 별풍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풍투데이 집계 기준으로 7월 별풍선은 5억3599만대"라며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3분기 별풍선 매출은 지난 2분기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별풍선은 경기침체와 무관하다며 아프리카TV의 목표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그는 "광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 아프리카TV는 독자적인 상품 및 효율성으로 하반기 인터넷 업종 내에서 가장 탄력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부경제는 이번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인당 결제금액(ARPPU) 상승세도 지속됐다"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피파온라인, 마인크래프트 등 흥행 게임들에서의 핵심 유저 확보 및 수익화도 유의미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이 성장 동력(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내년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에 론칭할 계획"이라며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3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진출할 방침인데, 이를 통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