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각축전 된 잼버리…"4만명 글로벌 청소년 입맛 잡겠다"

공식 식음료 공급사 아워홈, 4.3만명 식사 맡아
떡볶이 약과 식혜 등 K푸드 선보여
하림 동아오츠카 CJ제일제당 등도 참여
폭염에 팔토시· 손 선풍기 '완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인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막한 가운데, 식품·유통업체들이 대표 제품을 내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158개국에서 몰려온 4만3000여명의 젊은이들에게 'K푸드'를 소개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잼버리의 공식 식음료 공급사 자리는 아워홈이 맡았다. 아워홈은 스카우트 대원 3만40000명이 야영을 하며 직접 만들어 먹을 식재료를 공급하고, 행사 스텝 9000명을 위한 직원식당을 운영한다. 다양한 인종과 식성을 고려한 스카우트 대원용 밀박스 75종과 단체급식 메뉴 40종을 엄선했다. 아워홈이 행사 참가자 사전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발한 떡볶이와 삼계탕, 햄김치볶음밥, 소고기 미역국, 약과, 꿀호떡, 식혜 등 한식도 메뉴에 포함됐다.

편의점 GS25는 이번 세계잼버리의 소매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 GS25는 총면적 8.8㎢ 규모 행사장에 초대형 텐트 6동(각 150㎡ 규모)을 설치했다.

GS25는 얼음, 빙과류 등 냉동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냉동 컨테이너 2대를 추가 배치했다. 또 3.5t 배송 차량을 이용해 하루 6~8회에 걸쳐 상품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매장 운영을 위해 행사 기간 중 약 100명 아르바이트 인력을 동원한다. GS25 관계자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쿨토시, 손 선풍기는 외국에는 흔치 않아 행사 첫날 거의 완판(완전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하림, 동아오츠카, CJ제일제당, 오뚜기, 매일유업 등도 후원사 등으로 참여했다. 하림그룹은 8일 열리는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에 닭고기와 즉석밥, 면류를 제공한다. 새만금 잼버리 빅 디너는 참가자들이 자국의 요리법과 향신료들을 총동원해 저녁식사를 함께 즐기는 대규모 야외만찬으로 이번 주재료는 닭고기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이번 행사의 공식음료로 채택됐다. 오뚜기는 주력 제품인 '진라면'과 '뿌셔뿌셔' 총 10만개를 이번 행사에 후원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10만개를 제공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잼버리는 글로벌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 속 야외에서 열리는 점 때문에 식품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 안전에 날씨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아워홈은 마곡연구센터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열리는 행사장과 동일한 온도, 습도 등 환경을 설정해 놓고 식재 1100여 종과 전체 메뉴에 대한 안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생물·방사능 검사도 진행했다.

장성호 아워홈 TFS사업부장은 “역대 최대규모 잼버리인 만큼 메뉴 종류, 고급 조리인력 확보, 위생안전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야영대회다.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잼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지구촌 축제로 꼽힌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청소년 문화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한국이 세계 잼버리를 개최한 것은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세계 잼버리를 두 번 이상 개최한 나라는 영국과 미국, 일본 등 5개국밖에 없다.

하수정/하헌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