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 장기간 정체해 한반도 폭염 키운다

고온다습 공기 한반도에 주입
오는 11일까지 한반도 폭염 전망
사진 = 기상청 제공
6호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장시간 체류하며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보낼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3일 동중국해까지 북상한 뒤 장기간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정보를 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260km 해상을 지나갔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49㎧(시속 176㎞)로 강도는 '매우 강'으로 판단된다.

카눈은 오키나와 인근까지 서북서진을 거듭하다가 3일쯤부터 대만 북동쪽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것으로 보이며 정체기는 5~6일까지로 예상된다. 카눈의 강도는 정체하면서 '강' 등급으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할 때 뜨겁고 습한 공기를 보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티베트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오는 고온건조한 공기 때문에 무더위가 이어지는데 카눈이 여기에 가세해 폭염이 한동안 끝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오는 11일까지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발표한 중기전망에서 11일까지 대부분 지역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에 달하고 도심지와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