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잼버리 개막(종합)

158개국서 청소년 4만3천여명 속속 도착…12일까지 풍성한 '문화올림픽'
개·폐영식·K팝 공연 등 174개 프로그램…국내 홍보전시관도 마련
'세계 스카우트들의 축제'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일 12일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계잼버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천281명이 참여한다.

국외 참가자는 3만9천385명, 국내 참가자는 3천896명이다.

세계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게 된다.

세계적으로 2회 이상 이 대회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6번째다.

서해안에 잇닿아 있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8.84㎢ 크기로 조성됐으며, 대원들은 17개의 서브 캠프(약 2천명 규모)와 5개의 허브 캠프(약 1만명 규모)로 나뉘어 야영 생활을 한다. 최창행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영지 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스카우트 활동이 위축됐다"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세계잼버리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야영장에는 청소년들이 속속 도착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도착 즉시 개별 텐트를 설치하고 각자 정해진 일정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34도까지 오른 무더운 날씨 탓에 벌써 11명(오전 6시 기준)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주최 측이 긴장하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은 충분히 예상했던 사안인 만큼 잼버리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받도록 준비했다"면서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안개 분사 시설을 갖춘 동굴 터널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지만 한반도로 올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태풍이 올 경우 미리 준비된 공공기관 342곳으로 빠르게 대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잼버리에서는 57종 174개의 영내·영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구체적으로는 개·폐영식을 비롯해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의 생존 프로그램, 문화교류의 날, 한국 민속놀이 체험,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열기구 탑승, 김치·떡볶이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세계잼버리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이 자기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스카우트 활동을 공유하는 전시와 체험 행사도 잼버리 델타지역에서 운영된다.

이 가운데 영내에 마련된 푸드하우스에서는 각국 대표단이 만드는 전통 요리와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푸드하우스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음식을 통해 각국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대한민국관',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과 멋을 소개하는 '전라북도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을 소개하는 '국립공원 체험관' 등 국내 홍보전시관도 설치·운영된다.
2일 개영식에서는 스카우트 대원으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과 세계 각국 대원의 실시간 협연이 펼쳐지고,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의 스페셜 퍼포먼스, 500대의 드론으로 펼쳐지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K팝 콘서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가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베리베리, 이채연, 아이키 등 11개 팀이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각국 청소년들이 자국 의상과 음식, 게임, 공연 등을 선보이고 다른 나라 친구들의 영지를 방문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활동도 펼친다. 11일 폐영식에서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축하하는 드론라이팅쇼와 피날레 공연으로 잼버리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