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폭염 공사장·노숙인시설 현장점검…"각별히 신경"

근로자·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 피해예방 강조…보호대책 철저 주문
민간에 "공공사업장처럼 준비" 요청…"정부 가이드라인 준수 행정지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불볕더위 속 공사 현장과 노숙인 시설을 방문해 폭염 취약계층 피해 예방을 위한 시스템과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월드컵대교 공사 현장을 찾아 근로자 휴게시설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실외 작업 중지, 휴식 시간 엄수 등 근로자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곳에는 하루평균 6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며 냉방시설과 냉동고 등을 갖춘 휴게실이 있다. 오후 2∼5시 기온이 35도가 넘으면 실외 작업을 중지하는 등 근로자 보호 대책이 가동된다.

오 시장은 "이곳은 공공사업장이라 비교적 정부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민간 사업장의 경우 가이드라인이 철저히 준수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공공사업장처럼 냉방기가 돌아가고 늘 얼음물이 지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때 사업자는 근로자에게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휴식을 부여하고, 작업자가 일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오 시장은 "앞으로 20∼30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기간에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이 준수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폭염으로 인한 건설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대비 건설공사장 종합관리 대책'을 마련해 6월부터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오 시장은 이후 서울역 인근의 시립 '다시서기 서울역희망지원센터'를 방문해 길거리 노숙인을 위한 보호 대책을 살피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센터는 더위에 지친 노숙인이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쉬거나 하룻밤 잘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거리 위 노숙자를 위해서는 탈수와 열사병 방지를 위해 얼음물을 제공한다.

시설 관계자는 열사병도 문제지만 불쾌지수가 높아지면서 노숙인 간 폭력 등 위험 상황을 우려해 6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특별보호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24시간 순찰단원이 활동하고 있고 거리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신경 쓰이고 염려되는 게 쪽방촌과 노숙인들"이라며 "서울시는 폭염을 재난으로 간주하고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혹서기 쪽방촌 거주민과 노숙인들이 더 고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재난 취약계층인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여름철 노숙인·쪽방 주민 특별보호대책'을 수립해 혹서기 순찰 강화, 건강 취약 노숙인 및 쪽방 주민 특별보호, 무더위쉼터 운영과 안개 분사기(쿨링포그) 확대 등을 추진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