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미래에 없을 사람들"…김은경 '노인폄하 발언'에 동조

與 "세대 갈라치기" 맹비난
“남은 수명에 따라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지난달 30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 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일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을 두둔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양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김 위원장의 혁신위 간담회 발언을 소개하며 “맞는 얘기다. 2050년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윤석열 정권에 우리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학생이던 아들이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며 남은 평균 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여권에서는 민주당이 ‘1인 1표’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노인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미래가 긴 사람’과 ‘미래가 짧은 사람’을 대비하며 세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정동영 전 열린민주당 대표), “50대에 접어들면 사람이 멍청해진다”(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민주당 전·현직 인사들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양이 의원의 적반하장 2차 망언이 사태를 수습 불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혁신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하나의 의견을 소개하고,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설화가 반복되고 있어 당 내부에서도 진중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새겨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