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두달째 '불황형 흑자'…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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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하락에 16억弗 흑자한국이 지난달 약 16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지난 6월 이후 두 달째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수출 감소에도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기조가 그대로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 34% 줄어 74억弗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74억4000만달러로 33.6% 줄어들며 하반기 첫 달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액수로는 38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지난달 전체 수출 감소액(99억달러)의 40%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에도 15% 증가해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25.1% 줄어든 99억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 무역수지(-12억7000만달러)는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액은 반도체 부진 등의 영향으로 8.1% 감소한 92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상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우려와 달리 각각 103.4%, 29.3% 증가(7월 1~25일 기준)하는 호조를 보였다.지난달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원유(-46%), 가스(-51%), 석탄(-46%) 등 에너지 수입액(97억달러)이 감소하면서 25.4%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도 반도체 반제품 및 장비 수입이 감소하면서 16.8% 줄어든 3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을 넘어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