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하락에 주저앉은 증시…코스피 2%·코스닥 3% '털썩'

지난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임대철 기자
전날 연고점을 쓴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출회에 2% 가까이 내려 하루 만에 다시 2610선으로 내려왔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60포인트(1.9%) 내린 2616.4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5억원, 6855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홀로 768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1.69%), SK하이닉스(-4.48%)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33%), POSCO홀딩스(-5.8%) 이차전지 대형주가 특히 부진했다. 전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에 다시 6만원대로 내려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 하락한 909.77을 가리켰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78억원, 200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혼자 555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그렸다. 코스닥은 특히 에코프로비엠(-6.85%), 에코프로(-7.45%), 포스코DX(-5.44%) 등 최근 급등세를 지속한 이차전지주가 크게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통틀어 초전도체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이 상온에서 구현되는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남, 덕성, 모비스, 신성델타테크 등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 대부분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익피앤이는 29.59% 급등해 상한가 직전에서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에 아시아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외국인 현·선물 모두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에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급락했다"며 "특히 최근 급등했던 2차전지, 반도체 등 고평가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됐다"고 부연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8월 첫 거래일을 맞아 차익실현 압박에 혼조세를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2%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0.27%, 나스닥지수는 0.43%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