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키워낸 나경원, '주호민 사건' 두고 "양쪽 모두 이해"
입력
수정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딸을 키워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한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사건에 대해 "양쪽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민 씨 사건으로 특수 교육 관련해 특수 교사와 장애 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명으로 터무니없이 많다"고 했다.
앞서 주 씨는 자기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초등학교 교사를 고소했고, 특수교사 A씨는 그 일로 직위 해제 됐다가 최근 교육청의 결정으로 복직됐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은 A씨의 선처를 위해 탄원서 80여 장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사회적으로 A씨의 '아동 학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나 의원은 발달 장애를 가진 학생과 특수 교사 사이에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수 교사 정원을 늘리고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 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우선 특수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애 학생들은 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 장애 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며 "충분히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 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 학생들의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며 딸의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실내화를 신던 시절, 딸은 늘 '아이들이 내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려 해서 귀찮아'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는 운동화 갈아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도와준다고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고는 뛰어가 버렸으니..."라며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 사회로 가는 기대되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개선을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민 씨 사건으로 특수 교육 관련해 특수 교사와 장애 학생이 대립적 구도가 됐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특수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명으로 터무니없이 많다"고 했다.
앞서 주 씨는 자기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초등학교 교사를 고소했고, 특수교사 A씨는 그 일로 직위 해제 됐다가 최근 교육청의 결정으로 복직됐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은 A씨의 선처를 위해 탄원서 80여 장을 법원에 제출했으며 사회적으로 A씨의 '아동 학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나 의원은 발달 장애를 가진 학생과 특수 교사 사이에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수 교사 정원을 늘리고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 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우선 특수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애 학생들은 개인마다 너무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이 불편하면 좋은 특성보다 나쁜 특성이 더 발현되기 쉽다. 장애 학생은 좀 더 그 환경에 민감할 수 있다"며 "충분히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 출발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보조교사 등의 지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 교사들에게도 특수 교육 관련 연수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 학생들의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장애인에게는 우리가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며 딸의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실내화를 신던 시절, 딸은 늘 '아이들이 내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려 해서 귀찮아'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는 운동화 갈아신는 것을 기다렸다가 함께 교문까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은 도와준다고 운동화를 갈아 신겨 주고는 뛰어가 버렸으니..."라며 "교사들도 선한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쪼록 지금의 갈등이 더 나은 선진 사회로 가는 기대되는 진통이 되길 바라면서 제도개선을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