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쪽방촌' 미니 신도시 변신 속도낸다

코레일·한화건설 컨소시엄
69층 주거타워·호텔 건설
내년 상반기 착공 가시화
9000억 들여 2029년 완공
융합특구 조성도 잰걸음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시화된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대전시 제공
최고 69층에 달하는 초고층 주거 타워와 프리미엄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반기 예정된 교육 환경, 지하 안전, 영향성, 구조 안전 심의 등의 사업 시행 인가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9년 완공되면 쪽방촌이었던 대전역 일대가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답보 상태였던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먼저 대전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복합 2구역 민자 개발사업은 코레일과 한화건설 컨소시엄 주도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2029년까지 대전 동구 정동과 소제동 등 대전역 일대 3만㎡에 90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7층~지상 69층, 987가구 규모의 초고층 랜드마크 주거 타워를 지을 계획이다. 국제회의·관광 수요를 고려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문화거점 조성을 위한 뮤지엄, 컨벤션센터, 판매시설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한화건설은 2020년 계룡건설산업, 한화역사,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주체인 코레일과 실시 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복합 2구역 민자 개발사업의 남은 행정 절차를 일정대로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수 있다”며 “주거와 비즈니스가 혼합된 미니 신도시로 건설해 대전의 신성장 엔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형 판교’로 불리는 대전도심융합특구 사업도 대전역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대전도심융합특구는 2031년까지 총 124만㎡(대전역세권 103만㎡, 선화 구역 21만㎡)에 건설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국비 2680억원, 시비 4690억원, 민자 1조5920억원 등 모두 2조3290억원을 투입한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처럼 도심에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본안은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선화 구역은 공공부지와 빈집을 활용해 ‘창업 공간 존’으로 탈바꿈한다. 역세권 구역은 철도산업 클러스터 등 지역특화 산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혁신확산 존’으로 구성한다. 2개 구역을 연결하는 중앙로를 ‘성장엔진 존’으로 삼아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기관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창업 성장센터인 디스케이션과 소셜벤처 캠퍼스 등을 조성하고 창업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소셜벤처 특화 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용역 결과가 나오면 기본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이어 하반기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과 내년 말까지 실시계획을 수립하면 2025년부터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역세권 일대를 새로운 지역경제 허브로 조성해 원도심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전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