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첫 흑자냈지만 지속 성장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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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4년 만에 영업익 '플러스'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지난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했고, 차량호출 경쟁이 격화해 향후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우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경쟁 치열…실적 지켜봐야"

잉여현금흐름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었다.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1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순손실 1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92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93억3000만달러)보다는 낮았다.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차량 호출 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48억9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음식 배달 사업인 딜리버리 부문 매출은 30억5700만달러로 14% 늘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캐나다의 차량 호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우버가 내놓은 3분기 전망치도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버의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치는 9억7500만~10억달러로 월가 전망치(9억15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차량 호출·배달 등 주문 금액 전망치는 총 340억~350억달러로 역시 월가 예상치인 339억달러보다 높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5.68% 급락했다.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원인으로 차량공유 경쟁업체 리프트가 최근 단행한 가격 인하가 꼽히면서다. 우버가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화물운송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점도 악재였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우버가 2분기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다만 우버의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84%로 S&P500 상승률(19.7%)을 크게 웃돈다.
이날 코스로샤히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버 앱에 적용할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