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 주가지수선물 하락…국채는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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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수익률은 내리고 엔화와 금 상승
분석가들 "미경제와 기업실적이 심리적 충격 완화"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후폭풍으로 2일(현지시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후 올라갔던 미국채 수익률도(채권가격 하락을 의미) 상승폭을 줄이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7시 50분 기준 S&P 500 선물은 0.9% 하락한 455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1%, 나스닥 100 선물은 1.2% 하락했다. 이 날 2년 만기 미국채는 4bp내린 4,866%를, 10년만기 미국채는 전 날보다 2bp 내려간 4.027%를 기록했다.
전 날 늦게 피치는 “예상되는 재정악화”와 “지배구조 약화”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강등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강등된 것은 지난 2011년 S&P가 등급 하향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발표된 직후 S&P 500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옵션 기반 지표인 CBOE VIX 지수는 16% 상승한 16.2를 기록했다. 4주만에 최고치였다.
미국 달러와 함께 전통적인 안전 피난처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는 이 날 0.7% 상승하면서 급등했다. 금도 온스당 1,950달러로 올라갔다.
대부분의 시장 분석가들은 피치의 이례적인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주식 시장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석 분석가인 소피 런드예이츠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민감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의 82%가 예상치를 웃돈 상승세가 이 뉴스에 대한 민감도에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날에는 CVS 헬스(CVS), 칼라일그룹(CG), 페이팔(PYPL), 쇼피파이(SHOP), 퀄컴(QCOM) 등이 실적을 보고한다. 또 동부 표준시로 오전 8시 15분(한국 시간 오후 9시 15분)에 급여처리회사 ADP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