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유족 "경찰에 실망…아이들 보며 버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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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 측이 2일 "경찰이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고인의 생전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네이버 블로그에 "진상 규명을 외치고 진상 규명 위원회까지 설립해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과 모습들에 실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A씨는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고인의 사랑을 확인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동생이 현재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5월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5월 말 내게 쓴 카톡 내용을 보니 반 전체 아이들의 모습들이 한 장씩 한 장씩 담겨있었다"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찢어졌다"고 털어놨다.그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활동했던 수많은 사진과 아이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메모가 있었다"며 "기록 중에는 '아이들과의 생활과 그 추억들이 나의 인생에 가장 큰 낙이고 행복'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통제가 안 되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돕기 위해 동생이 직접 여러 가지 연구한 흔적과 아이들과 어떤 수업을 해야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고 좋아하는 수업이 될 수 있을지 조사한 내용들을 수없이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고 침묵하고자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이런 것들이 외부에 공개가 되면 동생이 사랑했던 반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른들의 일로 아이들까지 피해를 가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일반 시민으로 그리고 유가족으로 돌아와 올바른 수사 방향을 촉구한다. 동생이 어떤 일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진상 규명과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어달라"며 "낱낱이 조사된 진상 규명은 차후에 이런 비극을 방지하는 대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이날 자신을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네이버 블로그에 "진상 규명을 외치고 진상 규명 위원회까지 설립해 본격적인 조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 경찰 브리핑을 들어보니 이슈 대응을 위한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본질적인 조사를 하지 않는 여러 정황과 모습들에 실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A씨는 개인적인 조사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고인의 사랑을 확인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동생이 현재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5월 이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5월 말 내게 쓴 카톡 내용을 보니 반 전체 아이들의 모습들이 한 장씩 한 장씩 담겨있었다"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찢어졌다"고 털어놨다.그는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활동했던 수많은 사진과 아이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메모가 있었다"며 "기록 중에는 '아이들과의 생활과 그 추억들이 나의 인생에 가장 큰 낙이고 행복'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통제가 안 되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돕기 위해 동생이 직접 여러 가지 연구한 흔적과 아이들과 어떤 수업을 해야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고 좋아하는 수업이 될 수 있을지 조사한 내용들을 수없이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분노의 마음을 내려놓고 침묵하고자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이런 것들이 외부에 공개가 되면 동생이 사랑했던 반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른들의 일로 아이들까지 피해를 가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일반 시민으로 그리고 유가족으로 돌아와 올바른 수사 방향을 촉구한다. 동생이 어떤 일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진상 규명과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어달라"며 "낱낱이 조사된 진상 규명은 차후에 이런 비극을 방지하는 대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