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잼버리 '악몽'에 성토 "일시 중단" "시기·장소 문제"
입력
수정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공식 개막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88명의 참가자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대회 '일시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잼버리 대회 현장에 있다고 전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초에 나무 그늘 없이 새만금에서 텐트 야영을 하는 잼버리를 개최하는 건, 시기와 장소 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서 있기도 힘들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이곳, 텐트 안은 더 찜통일 텐데..."라며 "한낮에 진행하는 행사는 잠정 중단하고 해가 지고 나서 하고, 에어포그 및 얼음 등을 계속 공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위험에 대한 국회의 경고를 무시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날 "대규모 갯벌을 매립하여 야영 부지를 조성한 탓에 배수가 되지 않는 문제, 점점 더 심화하는 기후 재난을 앞둔 상황에서 폭염과 폭우로 인한 위험 상황 등 잼버리 대회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반복해서 제기되었던 문제에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문제없다',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당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무책임과 무대응으로 잼버리를 사상 최악 글로벌 행사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잼버리 개최를 세게 홍보했으면 책임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잼버리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 여가부 장관을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계속 지적했지만, 여성가족부의 가장 큰 문제는 뭘 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번 잼버리 사태의 주원인이 여성가족부만은 아니겠지만 일 처리 제대로 못 하면서 업무영역만 억지로 늘려갈 것 없이 폐지하고 여성을 포함한 보편적 인권에 관한 내용은 노동부와 합쳐서 인권부로 개편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른 부처로 넘기자"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3일 잼버리 대회 현장에 있다고 전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가장 더운 시기인 8월 초에 나무 그늘 없이 새만금에서 텐트 야영을 하는 잼버리를 개최하는 건, 시기와 장소 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서 있기도 힘들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이곳, 텐트 안은 더 찜통일 텐데..."라며 "한낮에 진행하는 행사는 잠정 중단하고 해가 지고 나서 하고, 에어포그 및 얼음 등을 계속 공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위험에 대한 국회의 경고를 무시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이날 "대규모 갯벌을 매립하여 야영 부지를 조성한 탓에 배수가 되지 않는 문제, 점점 더 심화하는 기후 재난을 앞둔 상황에서 폭염과 폭우로 인한 위험 상황 등 잼버리 대회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반복해서 제기되었던 문제에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문제없다',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살인적인 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당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무책임과 무대응으로 잼버리를 사상 최악 글로벌 행사로 만들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잼버리 개최를 세게 홍보했으면 책임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잼버리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 여가부 장관을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계속 지적했지만, 여성가족부의 가장 큰 문제는 뭘 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이번 잼버리 사태의 주원인이 여성가족부만은 아니겠지만 일 처리 제대로 못 하면서 업무영역만 억지로 늘려갈 것 없이 폐지하고 여성을 포함한 보편적 인권에 관한 내용은 노동부와 합쳐서 인권부로 개편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른 부처로 넘기자"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