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로 우울증·난임 치료 돕는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모비케어' 650개 병원에 보급
내년 미국 등 해외진출 본격화
“지난 3년간 10만 명 이상이 모비케어로 심전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최근 “간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모비케어의 인기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모비케어는 장시간 심전도 검사를 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기존 홀터검사 기기보다 가볍고 검사시간도 긴 게 장점이다. 기존 홀터 기기는 500g 안팎이지만 모비케어는 19g에 불과하다. 기존 기기는 측정기간이 길어야 1~2일이지만 모비케어는 9일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심전도 결과도 분석해준다.

이 대표는 “기존 홀터 기기와 동등성 비교 임상연구에서 우수성이 입증됐고 연구 결과는 학술지인 ‘센서스’에 실렸다”고 말했다.

편의성이 뛰어난 장점 덕분에 모비케어는 국내 650개 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하루 500~600명이 모비케어로 심전도 검사를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병원 1000곳에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씨어스는 정신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도 모비케어를 활용하는 임상연구를 3년째 하고 있다. 자율신경검사를 통해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을 찾아주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난임환자의 배란주기를 예측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씨어스는 올해 매출이 세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11억원)을 뛰어넘었다”며 “올해 매출은 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모비케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연내 승인이 나면 내년 1분기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씨어스는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