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아온 외국인…드림타워 카지노 月매출 10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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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행 해외 직항노선 재개대만 타이베이에서 제주도를 찾은 둥리 씨(28)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3일 제주 드림타워에서 만난 그는 “카페 투어와 쇼핑을 하기 위해 왔다”며 “중국어 안내판이 잘돼 있고, 상점에도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많아 여행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9배로
"롯데관광개발 실적 대폭 개선"
여름휴가철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제주공항의 해외 직항편이 속속 재개되면서 외국인만 입장할 수 있는 지역 카지노 업계도 활짝 웃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리조트 내 카지노의 7월 순매출이 사상 최대인 20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6월(102억9900만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6월 이용객 수는 전달보다 21.5%(4754명) 늘어난 2만7005명이었다.
2021년 6월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순손실은 2247억원에 달했다.그런데도 롯데관광개발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등의 시설을 확충하고 인력을 늘렸다. 이런 대응은 올해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1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84.4%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상반기 한국인 관광객 감소분(전년 동기 대비 5.6%)을 상쇄했다. 지난달 31일까지의 잠정 집계 결과 휴가철이 시작된 7월 한 달간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만9000명으로, 5월 4만9000명, 6월 6만4000명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엔 해외 직항 노선 재개가 있다. 제주행 해외 직항 노선은 6월 중순까지 주 60회 선이었다가 6월 하순부터 중국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닝보, 선양과 홍콩, 마카오 등의 노선이 신규 취항 혹은 복항해 지금은 주 100회 선에 달한다.개장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월평균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26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7월엔 한 달 동안 1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달(6월)보다 25.5% 늘어난 사상 최대 액수다.
호텔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도 크게 늘었다. 제주 드림타워 내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제주는 지난달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61%에 달했다. 지난 3월(32%)의 두 배에 육박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달에는 더 많은 직항노선 재개가 예고돼 있고 대형 크루즈선들도 입항한다”며 “제주 드림타워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주=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