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3단계 재개발 청사진…"미군 보급창 부지, 엑스포 활용"

도심서 전시장 잇는 출입구 역할
엑스포 이후 금융중심지로 조성
부산시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미군 55보급창을 동구에서 남구로 옮기는 방안을 내놨다. 남구 주민 반발을 고려해 북항 재개발 3단계 사업에 남구를 포함하는 ‘당근’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부산항 북항 재개발 3단계 개발 방안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의 핵심 부지인 55보급창을 이전할 것”이라며 “대체 부지 선정 및 정부 부처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컸으나 해양수산부와 논의한 끝에 남구 신선대 부두 일대에 매립 중인 준설토 투기장을 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55보급창은 부산 도심과 북항을 연결하는 동구 북항 재개발지역 2단계 부지에 있다. 부산시가 엑스포 개최지가 되면 도심에서 엑스포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도심과 하천(동천), 바다가 연결되는 공간으로 경제·문화적 가치가 큰 곳”이라며 “엑스포가 열리는 중·동구뿐 아니라 55보급창이 들어서는 남구까지 포함하는 대대적인 원도심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55보급창 이전을 통해 남구 문현금융단지부터 북항 재개발구역을 아우르는 도심 상업지역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곳을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단지 및 업무 중심지구이자 문화·관광·금융·디지털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55보급창 부지는 엑스포 기간엔 행사 장소로 활용하고, 그 후엔 동천변 친수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