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청년 수도권 쏠림이 저출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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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로 4.6만명 순이동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지방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역의 민간 벤처금융을 육성해 혁신 기업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역 민간 벤처금융 육성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벤처금융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로 순유입된 청년층(19~34세)은 4만6198명이다. 2021년 1만8081명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도로는 1만6829명의 청년이 순유입됐다. 수도권과 세종(3139명), 대전(663명)을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청년 인구가 줄었다. 경남(-1만9479명)에서 빠져나간 청년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수도권에 몰리며 취업난, 집값 상승, 교통난 등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늦춰 저출산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로, 전국 평균(0.78)을 밑돌았다. 저출산은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며 중장기 경제 성장세를 둔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주도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 벤처금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의 79.7%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벤처금융 설립을 위해 제도 구축, 투자자금 회수시장 활성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