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잼버리' 초비상…군의관·공병대 긴급 투입
입력
수정
지면A1
英, 새만금에 영사 급파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참가자가 무더기로 탈진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의 폭염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 속에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정부는 주한 영국대사관에 근무 중인 자국 영사를 새만금 현장에 급파했다. 정부는 군병력인 공병대와 군의관을 투입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세계잼버리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에는 냉방시설 증설을 위한 공병대와 응급상황에 대응할 군의관을 신속하게 파견할 것을 주문했다.전북소방본부는 온열 질환자가 총 15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구급 출동 635건 중 병원 이송이 562건이다. 온열 환자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 집중 발생했다. 당시 부안 일대에는 폭염 경보가 발효됐지만 4만 명이 넘는 인파가 한자리에 몰린 가운데 3시간 가까이 축하공연이 열렸다.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참가자의 안전을 문의하는 국가들이 있었다”며 “폭염 상황에 따라 영외활동을 줄이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철오/이광식/최해련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