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교회당서 11명 살해한 총격범에 배심원단 사형 권고

2018년 발생한 '반유대' 범죄…바이든 정부 연방법원 첫 사형선고할듯
5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인 혐오범죄를 저지른 총격범이 사형 선고를 받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와 월스트리트저절(WSJ)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서부연방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은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총기난사범 로버트 바워스(50)에 대해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했다.

로버트 콜빌 연방법원 판사는 3일 열리는 재판에서 배심원단 권고대로 사형 선고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 연방법원이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워스는 지난 2018년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생명의 나무' 회당에 AR-15 소총을 들고 난입해 닥치는 대로 총을 쏴 모두 1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 공격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범죄로 꼽힌다.

7월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형량 결정 과정에서 배심원단은 형량 가중·감경 요인에 대한 증언을 들은 후 만장일치로 사형 선고를 권고했다. 변호인단은 바워스가 조현병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배심원단 권고 후 낸 보도자료에서 "생명의 나무 회당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은 11명의 무고한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갔고, 가족들을 산산조각 냈으며 피츠버그 지역사회를 파괴했고 전국 유대인들의 삶에 공포를 안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증오 범죄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살 자격이 있으며 법무부는 그런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