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마트서 흉기 2점 샀다"…분당 흉기 난동범의 정체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22)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 최모씨(22)는 2001년생으로, 한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하는 배달원으로 드러났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최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가 최근 본가로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최씨는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2020~2021년께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의 가족들은 그가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현재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씨는 고교 자퇴 후 집에 있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소일하면서 보내다가 얼마 전부터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다만 최씨의 정신 병력은 최씨 측의 진술로만 나온 것이다. 따라서 추후 경찰 수사에서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으로 여겨진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최씨가 1차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등 범행 동기에 관해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 등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앓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됐다. 이 밖에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중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