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완성차 처음으로 임단협 타결…기본급 5만원 인상

임단협 조기 타결…14년 연속 무분규
"안정적 노사관계 중요성에 노사 합의"
기본급 5만원 인상, 본인 회갑휴가 신설 등

현대차·기아·GM 등은 교섭 장기화 조짐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정년연장 등 요구
사진=연합뉴스
KG 모빌리티 노사가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처음으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협상 시작 두 달 만에 합의를 이끌어내며 '14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KG 모빌리티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사가 일찌감치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3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2865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56.6%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4일 밝혔다. 합의 내용은 기본급 5만원 인상,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신설 등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6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3년 만에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17차례의 협상을 거쳐 지난 1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이번 첫 투표에서 가결됐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처음으로 임단협을 조기 타결했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내수 시장 위축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대승적인 합의와 직원들의 진심 어린 동참으로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글로벌 판매 물량 증대와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1월 기업 회생 절차를 졸업한 KG 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7년 만의 흑자 전환(영업이익 282억원)에 성공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회사는 기세를 몰아 올해 목표로 한 1000억원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좀처럼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달 21일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2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노조 찬반투표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정년연장,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을 요구한 현대차와 기아 노조도 회사 측과 실무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작년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지만 올해는 줄다리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