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글 올라온 성남 오리역·서현역 주민·상인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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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일찍 닫아야 하나" "출근 말리기도"…경찰, 일대 순찰 강화 "아들이 '엄마 오늘은 출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는 데 괜찮을 거야라고 하고 나왔지만 솔직히 겁나고 불안하죠."
4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는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전날 '4일 오리역과 서현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라는 칼부림 예고 글이 분당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오후 6시 62분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 칼부림 예고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오후 7시 9분께 게시된 두 번째 예고글은 흉기 사진을 첨부한 게시자가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적었다.
하루 전 서현역 일대 백화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 14명이 다친 터라 흉기 난동 예고글을 접한 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용인 방면으로 출근하던 시민 김모(53) 씨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 어제저녁 오리역을 거쳐 퇴근했는데 경찰이 역사 출입구마다 배치돼 끔찍한 일이 벌어졌나 했다.
오늘 저녁은 오리역 주변을 지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역 앞 식당에서 일하는 60대 직원은 "우리 가게는 24시간 운영해 더 불안해요. 가게 앞에 경찰관이 배치돼 그나마 다행인데 밤에 모자 눌러쓰고 고개 숙이고 손님이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고 불안해했다. 오리역 지하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50대 사장 고모 씨는 "어제저녁에도 서현역 사건 뉴스를 보다가 무서워 평소보다 1시간 30분 일찍 가게 문을 닫았는데 오늘 저녁 오리역에서도 그런 짓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니 빨리 문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리역사 내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김모(57) 씨는 "오늘 새벽에 아들이 '엄마 오늘은 안 나가면 안되냐'고 말렸는데 괜찮다고 했다"며 "아침 근무조가 2명뿐인데 제가 갑자기 빠지면 안 돼서 출근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관이 수시로 역사를 돌며 다니니까 진짜 무슨 일이 일어 날 것만 같고 더 불안해지는 것 같다"며 "어제 서현역 사건도 그랬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지 않냐"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전날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서현역 일대에서 이날 아침 만난 시민과 상인들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아침 운동을 나왔다는 정모(58) 씨는 "어제 사건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 아니었느냐"며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데 아이들한테 당분간 서현역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니 안도감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현역 백화점 인근에서 로또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66) 씨는 "경찰이 역사와 백화점 주변에 배치돼 돌아다니니까 안심된다"라며 "경찰이 이렇게 나와 있는데 또 끔찍한 일을 저지르겠냐"고 했다.
경찰은 전날 저녁부터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에 기동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글들의 최초 게시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4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는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전날 '4일 오리역과 서현역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라는 칼부림 예고 글이 분당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오후 6시 62분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 칼부림 예고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같은 날 오후 7시 9분께 게시된 두 번째 예고글은 흉기 사진을 첨부한 게시자가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적었다.
하루 전 서현역 일대 백화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 14명이 다친 터라 흉기 난동 예고글을 접한 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용인 방면으로 출근하던 시민 김모(53) 씨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 어제저녁 오리역을 거쳐 퇴근했는데 경찰이 역사 출입구마다 배치돼 끔찍한 일이 벌어졌나 했다.
오늘 저녁은 오리역 주변을 지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역 앞 식당에서 일하는 60대 직원은 "우리 가게는 24시간 운영해 더 불안해요. 가게 앞에 경찰관이 배치돼 그나마 다행인데 밤에 모자 눌러쓰고 고개 숙이고 손님이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고 불안해했다. 오리역 지하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50대 사장 고모 씨는 "어제저녁에도 서현역 사건 뉴스를 보다가 무서워 평소보다 1시간 30분 일찍 가게 문을 닫았는데 오늘 저녁 오리역에서도 그런 짓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니 빨리 문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리역사 내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 김모(57) 씨는 "오늘 새벽에 아들이 '엄마 오늘은 안 나가면 안되냐'고 말렸는데 괜찮다고 했다"며 "아침 근무조가 2명뿐인데 제가 갑자기 빠지면 안 돼서 출근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관이 수시로 역사를 돌며 다니니까 진짜 무슨 일이 일어 날 것만 같고 더 불안해지는 것 같다"며 "어제 서현역 사건도 그랬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지 않냐"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전날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서현역 일대에서 이날 아침 만난 시민과 상인들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아침 운동을 나왔다는 정모(58) 씨는 "어제 사건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 아니었느냐"며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는데 아이들한테 당분간 서현역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니 안도감이 든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현역 백화점 인근에서 로또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66) 씨는 "경찰이 역사와 백화점 주변에 배치돼 돌아다니니까 안심된다"라며 "경찰이 이렇게 나와 있는데 또 끔찍한 일을 저지르겠냐"고 했다.
경찰은 전날 저녁부터 오리역과 서현역 일대에 기동대 및 순찰차와 형사기동대 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해당 글들의 최초 게시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