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쨍쨍' 마른하늘에 물 잠긴 인천…반복되는 저지대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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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간만 차 큰 서해…지반 높이 낮은 소래포구 등 상습 피해 전국적인 폭염 속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인천 곳곳이 물에 잠겨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밀물이 가장 높은 대조기에 발생한 현상으로 매년 해안가 저지대에서 비슷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조기 기간인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바닷물로 인한 침수 피해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전날에는 중구 항동7가 역무선부두 인근 도로에 바닷물이 흘러넘쳤고 이날은 남동구 고잔동 4차로 도로 중 3차로가 물에 잠겼다. 2건 모두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만조 때 발생했으며, 하수구나 빗물받이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로 흘러넘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공판장 입구나 중구 인천해경 인항파출소 앞에도 바닷물이 들이쳤다.
바다를 접한 인천에서는 대조기나 '슈퍼문' 현상 등으로 해수면 높이가 높아질 때마다 침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해는 동해나 남해보다 조석 간만 차가 훨씬 큰 데다 지반 높이가 낮은 지역이 해안가에 여러 곳 있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인천 저지대는 소래포구·인천조위관측소·남항부두·인천수협·인천신항 등 5곳이다.
이 중 소래포구의 지반 높이(지반고)가 906㎝로 가장 낮고 인천수협(930㎝), 남항부두(973㎝), 인천조위관측소(1천㎝) 등이다. 해수면 높이가 이를 넘어서면 침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음력 그믐과 보름 무렵인 대조기 때 소래포구 어시장 등이 물에 잠기곤 한다.
이번 보름 대조기 기간(8월 2∼5일)에도 인천 지역 조위는 이날 오전 6시 39분께 968㎝에 달해 일부 저지대의 지반 높이를 넘어섰다.
이는 국립해양조사원의 4단계 조위 단계인 관심·주의·경계·위험 중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위관측소가 있는 전국 34개 해역 가운데 '경계' 단계인 곳은 인천과 군산 2곳뿐이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서해 중에서도 인천 해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조차가 큰 편에 속한다"며 "절대적인 해수면 높이가 높아 저지대는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대조기마다 해수면 정보를 각 군·구와 어촌계에 전파해 미리 주의를 요구하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해안가 침수가 잦은 남동구와 중구도 바닷물이 하수구 등을 통해 역류한 원인 등을 파악하고 시설 보강 등에 나설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보통 바닷물이 땅 위로 넘어오면서 침수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특이하게 하수관과 연결된 도로 빗물받이로 바닷물이 역류했다"며 "흔치 않은 일이어서 정확한 역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조기 기간인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바닷물로 인한 침수 피해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전날에는 중구 항동7가 역무선부두 인근 도로에 바닷물이 흘러넘쳤고 이날은 남동구 고잔동 4차로 도로 중 3차로가 물에 잠겼다. 2건 모두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만조 때 발생했으며, 하수구나 빗물받이에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로 흘러넘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공판장 입구나 중구 인천해경 인항파출소 앞에도 바닷물이 들이쳤다.
바다를 접한 인천에서는 대조기나 '슈퍼문' 현상 등으로 해수면 높이가 높아질 때마다 침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해는 동해나 남해보다 조석 간만 차가 훨씬 큰 데다 지반 높이가 낮은 지역이 해안가에 여러 곳 있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인천 저지대는 소래포구·인천조위관측소·남항부두·인천수협·인천신항 등 5곳이다.
이 중 소래포구의 지반 높이(지반고)가 906㎝로 가장 낮고 인천수협(930㎝), 남항부두(973㎝), 인천조위관측소(1천㎝) 등이다. 해수면 높이가 이를 넘어서면 침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음력 그믐과 보름 무렵인 대조기 때 소래포구 어시장 등이 물에 잠기곤 한다.
이번 보름 대조기 기간(8월 2∼5일)에도 인천 지역 조위는 이날 오전 6시 39분께 968㎝에 달해 일부 저지대의 지반 높이를 넘어섰다.
이는 국립해양조사원의 4단계 조위 단계인 관심·주의·경계·위험 중 '경계' 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위관측소가 있는 전국 34개 해역 가운데 '경계' 단계인 곳은 인천과 군산 2곳뿐이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서해 중에서도 인천 해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조차가 큰 편에 속한다"며 "절대적인 해수면 높이가 높아 저지대는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대조기마다 해수면 정보를 각 군·구와 어촌계에 전파해 미리 주의를 요구하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해안가 침수가 잦은 남동구와 중구도 바닷물이 하수구 등을 통해 역류한 원인 등을 파악하고 시설 보강 등에 나설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보통 바닷물이 땅 위로 넘어오면서 침수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특이하게 하수관과 연결된 도로 빗물받이로 바닷물이 역류했다"며 "흔치 않은 일이어서 정확한 역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