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관크 방지' 제 1수칙…"휴대폰은 '허리춤'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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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현식의 클래식 환자의 병상일지요즘 공연장에서 일부 청중이 바닥에 떨어뜨려 소음을 일으키는 물건 3종 세트가 있다. 프로그램북 (공연안내 책자), 생수병, 휴대폰이다. 그중 으뜸, 아니 최악은 휴대폰이다. 책자나 생수병은 그래도 떨어지는 소리가 둔탁한 반면 휴대폰은 딱딱해서 금속성이 섞인 소음을 내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에서라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하지만 건반이나 현의 아주 미세한 터치마저도 객석 끝까지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클래식 공연장에선 문제가 상당하다.게다가 요즘 스마트폰이 어디 작기나 한가. 벽돌폰의 시대가 다시 오기라도 하는건지, 고사양 스마트폰은 둔기 대용으로 위험한 사람을 때려잡을 때 쓸 수 있을만큼 묵직하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이런 휴대폰을 어떤 방식으로 소지하고 있을까.
1. 손에 들고 있는다.
2. 무릎에 얌전히 올려둔다.
3.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다.
4. 상의/자켓 안주머니에 넣는다.
5. 핸드백이나 가방에 넣는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5번이다. 전원을 꺼서 가방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원을 끄지 않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여러가지 의외의 사태가 발생한다. 핸드백이나 배낭 안에 넣어둔 휴대폰에서 벨소리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면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1,2,3,4번의 경우,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사고가 날 수 있다. 1,2는 까딱 졸거나 순간 긴장이 풀리거나 음악에 너무 몰입하면 바로 낙하 사고가 난다. 3의 경우 큼지막한 폰일수록 뒷주머니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앉아있는 당신의 엉덩이는 곡면인데 휴대폰은 평면이기 때문이다. 4는 왜 문제가 되냐고? 안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은 상의를 벗어서 무릎 위에 놓았는데 휴대폰이 빠져나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겪어봤다.)
그렇다면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필자가 다년간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제안하는 방법이 ‘배춤’에 끼우는 것이다.

이 ‘꿀팁’을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다. 소위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 기침 등으로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 중 하나라도 덜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나도 다음 편에는 다시 음악의 아름다움, 음악 감상의 즐거움에 대한 칼럼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