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지대 돌풍은 없다?…총선前 신당 창당 55%가 '부정적'

갤럽조사서 28%만 긍정 답변
성장 가능성엔 70% "어려울 것"

무당층 비율 32%에 달하지만
인지도 낮고 구심력 약해 회의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대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구도가 공고한 가운데 뚜렷한 구심점을 갖춘 신당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선 전 신당 창당을 ‘좋게 본다’는 응답자는 28%로 집계됐다. 반면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은 55%에 달했다. 전 연령·지역·성별에서 창당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50%를 웃돌았다.신당의 성장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점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신당이 기존 정당과 경쟁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은 비율은 15%에 불과했고, 70%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역시 연령·지역·성별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당층은 32%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32%, 더불어민주당은 31%의 지지도를 얻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민주당은 2%포인트 올랐다.

무당층 비율이 높음에도 ‘제3지대 돌풍’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 이유는 신당들의 인지도가 낮고 구심력이 약해서다. 2014년 안철수 의원이 신당 추진을 예고하자 갤럽 조사(그해 2월 1주차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25%에 달했다. 새누리당(37%)보다는 낮았지만 민주당(14%)보다 높았다.이에 비해 현재 신당으로 언급되는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당’ 인지도 개선 작업이 더디다는 평가다. 양당 구도가 여전히 공고하다는 이유도 있다. 여당 한 관계자는 “제3지대를 그나마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안 의원도 결국 여당으로 들어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3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6%로 1%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 이유는 외교(12%),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7%)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100%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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