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지옥 같았던 삶, 예술로 승화한 '멕시코 작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인생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칼로의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멕시코의 토속 문화와 초현실주의 등을 결합한 독특한 화풍으로 잘 알려진 칼로의 작품엔 고통과 슬픔이 녹아 들어 있다. 칼로는 18세에 교통사고로 척추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이후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반복된 여성 편력으로 상처를 받았다. 사고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남편에 대한 실망과 배신, 분노 등은 칼로의 작품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줬다.칼로의 작품 중 유독 자화상이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자신의 인생과 관련된 소재들을 작품에 즐겨 사용하면서 상처를 치유했다. 세 번에 걸친 유산과 불임으로 인한 절망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도 있다. ‘헨리포드 병원’ ‘나의 탄생’ ‘프리다와 유산’ 등과 같은 작품엔 칼로가 탯줄과 줄, 뿌리 등과 연결돼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칼로의 사연 많은 인생은 수많은 후배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영국의 록그룹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중 하나인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는 칼로가 세상을 떠나기 8일 전에 그린 유작에서 따온 제목이다. 2002년엔 그의 삶을 다룬 영화 ‘프리다’가 개봉하기도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