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취소로 폐기될 뻔한 봉화은어 사들여 요리로 재탄생

포스코 포항제철소, 1천만원어치 사 위기 극복에 동참
포스코가 축제 취소로 폐기될 뻔한 물고기를 구매해 지역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4일 경북 봉화 특산품인 은어 630㎏으로 특식을 만들어 직원에게 선보였다.

봉화는 지난달 경북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될 정도로 큰 피해가 났다.

이에 봉화군은 대표 여름 축제인 은어 축제 개막 4일을 앞두고 행사를 취소했다. 이렇게 되면서 군이 행사를 위해 사들인 양식 은어 36만마리(1만5천㎏)가 고스란히 폐기될 형편에 놓였다.

사연을 접한 포항제철소는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봉화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약 1천만원 상당 은어 630㎏을 구내식당 용으로 샀다.

조영준 포항제철소 행정지원그룹장은 "냉천 범람 때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과 응원으로 성공적으로 복구를 마무리한 만큼 지역사회가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들인 은어는 지난 4일 점심에 포항제철소가 운영하는 7곳의 구내식당에서 은어구이, 은어매운탕뚝배기, 은어쌈정식 등 보양식 메뉴로 탄생했다.

직원들 역시 은어요리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휴가철을 앞두고 경북지역이 호우로 큰 피해를 봤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는데 특산품 구매로 힘을 더할 수 있다니 더 의미 있는 한 끼가 된 것 같다"며 "지역 대표 특산품답게 맛도 좋아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경북도에 5천만원 상당 호우 피해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