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산호초 스트레스에 백화현상"

해수면 평균 온도 20.96도…2016년 기록 깨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한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의 20.95도보다 0.01도 높다. 해수면 온도는 통상 3월 가장 높은데 8월 이 기록을 깬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올해 들어 바다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북대서양은 3월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해 9월 절정에 달하는데 올해는 4월부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중해는 지난주 해수면 온도가 28.71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수 온도는 38도를 웃돌았다.



영국 리즈대 국제기후센터의 피어스 포스터 연구원은 "해양 열파는 일부 해양 생태계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며 "우리는 이미 미 플로리다에서 산호 백화 현상을 목격하고 있으며 더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산호는 평균보다 높은 바닷물 온도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백화현상을 보이는데 백화가 지속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바다는 대기 중 열을 식히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바닷물이 뜨거워질수록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또 빙하가 녹는 속도도 빨라져 해수면 상승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C3S의 사만다 버제스 박사는 "우리가 화석연료를 더 태울수록, 더 과도한 열이 바다에 방출되고, 이를 되돌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