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팔아 억만장자 됐다…'약사 출신' 기업인 화제 [신정은의 글로벌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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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브랜드 푸얼자 창업자 59세 장리궈'신정은의 글로벌富'는 부(富)를 이루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전 세계 자산가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중국에서 마스크팩을 팔아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약사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푸얼자(敷爾佳·Voogla)의 창업자 겸 CEO인 장리궈(張立國·59)가 그 주인공이다.중국 신랑차이징 등에 따르면 푸얼자는 지난 1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4008만주를 발행해 22억3200만위안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발행가격은 주당 55.68위안이다.
회사 IPO 성공하며 억만장자 대열 진입
푸얼자는 상장 첫날 주가가 43% 넘게 급등했고, 오후 하락 폭이 줄어들며 27%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지분 84%를 보유한 창업자 장리궈도 억만장자 반열에 들게 됐다.
포스브에 따르면 장리궈의 재산은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장리궈가 회사 주식을 제외하고 다른 부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푸얼자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기준 57.98위안으로 마감했다. 상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아직은 발행가를 소폭 웃돈다.
장리궈는 중국 동북 3성 중 하나인 헤이룽장성의 중의학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의 병원에서 약사로 일했다. 이후 하얼빈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영 제약회사인 하야오(Hapharm)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1996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화신약업'을 세웠다. 창업 초반 이 회사는 뇌출혈 등 질병 증상 완화를 도와주는 주사제를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푸얼자의 기업 소개에 따르면 당시 회사는 연구개발(연구·개발), 위탁생산 등 업무를 주로 해왔다고 적혀있다. 이후 사업 영역을 스킨케어 기기, 화장품 등으로 넓혔다.장리궈가 본격적으로 스킨케어 사업에 뛰어든 건 2012년부터다. 당시 그는 스킨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보습과 피부 재생 기능이 있는 마스크팩을 2년 넘게 개발했다. 첫 제품은 2015년 출시됐으며 이후 알리바바의 티몰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물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개인 병원 등으로 유통망을 구축했다.
푸얼자는 회사의 창립일을 2017년 11월 28일로 표기하고 있다. 장리궈가 푸얼자라는 회사로 새롭게 차린 시점이다. 기존 화신약업은 2018년 5월 문을 닫았다.
푸얼자의 마스크팩 개당 가격은 약 3달러(약 4000원). 이를 통해 푸얼자는 지난해 2억4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1억1800만달러에 달한다.장리궈는 공식 석상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아 공개된 사진이 많지 않다. 포브스 역시 그가 억만장자가 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얼굴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다.
푸얼자가 중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긴 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7.7%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최근 몇 년보다 둔화했다. 회사는 2021년 휘후시 라는 스킨케어 라인 브랜드를 론칭했으니 아직 사업은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